마음 깊이 존경하는 선배님, 자랑스러운 동기, 또 미래의 주역이신 후배님.
여러모로 많이 부족한 저를 대한민국 최고의 동창회인 경남중고 재경동창회 회장으로 선출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바다를 보며 유년 시절을 보낸 저는 저 멀리 수평선 너머에는 무엇이 펼쳐질지 늘 궁금하였습니다. 바다는 저의 스승이었습니다. 경고 학창시절 만났던 선생님과 선배님, 친구들이 모두 다 저에겐
스승이었습니다. 학교에서 '너'를 만나 '나'가 되고, 그 '나'가 모여 '우리'가 되었습니다.
그 당시 선생님으로부터 들었던 “올바른 일에 항상 앞서라(Be in advance in the good)”이 말씀은 평생 저의 가슴에 새겨진 좌우명이 되었습니다.
수많은 동문들이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경남중고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각 분야에 뛰어난 실력자와 전문가, 진정한 리더와 어른을 많이 배출한 학교라서 자랑스럽습니다. 또
경남중고 동문들은 “모두 가족”이라는 공동체 인식이 수십 년 동안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신이 계승되어 국내 어떤 학교에서 찾아볼 수 없는 끈끈한 동문, 모교 사랑을 실천하고
계십니다. 그저 형식적인 연줄이 아닙니다.
재경 동창회를 위해 헌신하셨던 역대 회장님, 모든 선배님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학교 졸업 후 서울로 올라오는 동문들의 수가 급격히 줄어 재경 동창회가 점점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배님 덕택에 강남으로 본부 사무실을 이전하고 2년 전부터 핵심 이사 중심 운영체제와 경남중고 발전 기획단 설립 등 닥쳐 올 어려움을 이겨 나갈 체제를
구축해 주셨습니다. 직전 최범수 회장님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만세 용마” 캠페인을 시작하셨고 코로나 5년 동안 중단되었던 용마 골프 대회의 재개 등 동창회의 각 분야에 새로운 변화를 리딩해
주셨습니다. 더 의미가 있는 것은 29회 전체 선배님들과 집행부원이 하나가 되어 움직여 주셨다는 것입니다. 최범수 회장님과 29회 모든 선배님들께 큰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2024년 용마 음악의 밤 음악회의 멋진 무대에 섰던 재학생들이 마지막 합창 후 활짝 펼친 플래카드에 "길을 가꾸어 준 수많은 선배들 때문에 저희들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선배님의 눈부신
빛, 그 길을 따라갑니다"라고 적었습니다. 후배들의 눈에 비치는 나는 어떤 모습일까를 잠시 생각했습니다.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선배가 되어야 하겠다는 다짐도 하였습니다. 이종휘 회장과
차기 회장인 이창 동문이 이끌어 갈 부산 총동창회와 힘을 합쳐 동창회가 모교, 현재의 학생들에게도 더 큰 '우리', 힘과 희망이 되도록 많은 동문들께서 함께 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평생 청진기로 심장의 소리를 들으며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심장 내과 의사입니다. 여러분들의 고견을 자세히, 열심히 듣겠습니다. 역대 회장님들이 걸어가신 길을 잘 따라가겠습니다. 저는
회장으로서 첫째 재경동창회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상징이 큰 행사들은 더욱 키우고 둘째 각 동호회 활성화, 셋째 전문 분야별 동창회 적극 참여 독려, 넷째 시대적 흐름에 맞게 SNS을 적극
활용한 재경 통신 구축, 다섯째 만세 용마 캠페인의 재점화와 확산, 여섯째 안우현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후배들이 앞으로 동창회를 잘 이끌 수 있도록 저희 30회 동기들과 힘을 합쳐 지혜로운
가교 역할을 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동문간의 친목 또는 취미 활동을 넘어, 보다 의미 있는 제2의 인생 설계를 돕기 위해 가칭 “용마인생학교”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용마인생학교는 인생, 예술, 종교, 건강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토론을 통해 동문 선후배들을 잇는 집단지성의 가교 역할을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에 수많은 동창회가 있지만 이 중 가장 닮고 싶은 동창회, 한국 사회에 새로운 희망의 동력을 만드는
동창회가 우리들의 꿈입니다. 이처럼 동문들이 머물게 하고, 좋아하게 하고, 매력적인, 때로는 감동케 하는 동창회, 마치 고래가 굽이치는 현해와 같은 동창회를 함께 만들어 갑시다.
2025년 을사년이 밝았습니다. 우리는 마치 거센 파도에 맞바람을 맞고 항해하는 배 위에 서 있습니다. 이 파도를 이겨내야만 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계신 동문
여러분, 이 혹독한 파도와 험난한 풍랑을 함께 이겨 나갑시다.
경남중고 전체 동창회와 모교의 발전, 모든 동문의 가정에 행복이 넘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